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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9, 일상
    미성일지 2019. 2. 19. 23:48

    출퇴근 할때마다 얼마 후 못보게 될 풍경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라고 느껴진다. 헤어진 애인을 다시 만나려고 연락해 어찌어찌 하루 만났을 때, 마치 사귀던 시절의 하루를 떼어놓은 것 같이 자연스러웠지만, 이미 그것은 정상적으로 사귀던 시절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현수막들 몇 개만 없다면 이 곳이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라는 생각이 들까?


    오늘도 이렇게 얼마남지 않은 미성에서의 일상은 흘러간다. 다시 또 몇 달 뒤, 몇 년 뒤, 이 시기의 일상들은 또 어떻게 어떠한 느낌으로 기억될까. 이 글을 쓰고 있는 2019.02.19일 11시 29분의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 


    이곳에 살고 있는 그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시간을 의식해왔던 것 같다. 아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그때도 이 공간에 있었다. 


    어느 순간 이곳 미성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곳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마지막 여름, 마지막 가을이 지나고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늘 하는 화장실 청소가 몇번 남지 않은 청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캔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여유 중 하나일 수도 있다.



    * 오늘의 미성 그래픽




    (2019-02) 새벽에 눈이 내리더니 낮에는 눈발이 강해졌다. 다행히 기온이 높아 금방 녹았다. 주차된 차들도, 새벽의 청소차도 모두 일상의 모습이다. 




    (2019-02) 잔디밭에 쌓인 눈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다. 어린 시절에는 저 곳에 들어가 눈사람을 만들었다. 




    (2019-02) 퇴근길 집에 가다 찍은 사진. 현재 부서 발령 후 잠실나루역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지 1년 반이 흘렀다. 퇴근길, 집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 시점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9-02) 아들과 주말에 본 베란다 밖의 풍경. 진주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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