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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7, 미성상가
    미성일지 2019. 2. 8. 01:52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미성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일한 상가 건물이다. (영빌딩 제외) 어렸을 적 초등학교에 갈때 항상 상가 1층을 지나 사거리를 건너곤 했다.


    미성 단지 자체가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변 장미, 진주, 시영보다 마이너 한 느낌이 강했다. 미성상가도 그러한 성격을 잘 반영했는데, 장미나 시영상가에 비해 규모도 작고 아기자기한 면이 있었다. 지하의 슈퍼는 예전에는 많이 애용했었는데 인근 대형마트에 밀려 점점 손님도 줄고 규모도 위축되었던것 같다. 떡볶이 집도 많이 갔었는데 없어진지 오래이다. 반면 장미상가 슈퍼나 지하의 분식집이나 쫄라집은 여전히 건재하다. 언젠가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 단지와 이 상가에서 지낸 유년기는 나의 다소 마이너리티 지향적인 자의식을 형성하는데 일조한 것 같다.


    수 많은 상점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는 했다. 물론 변하지 않고 어렸을 적부터 있던 오래된 상점도 있다. 생각나는 것은 국민은행 잠실지점과 임성균 피부과, 양자강, 한성약국 등이다. 2000년대 초중반 인근 시영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부동산 사무실이 생겼다. 

    그러다 2~3년전 미성아파트 재건축이 급진전 되면서 건설사 사무소 등이 반짝 생겼었다.


    2018년 여름쯤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고 상점이 하나둘씩 철수할 때, 문득 또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3층의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소아과
    2층의 은행
    1층의 문방구, 약국, 신발가게
    지하의 슈퍼와 분식집 

    이렇게 또 하나의 공간은 누군가의 기억속에만 남게 되는 것인가.



    * 오늘의 미성 그래픽



    (2019-02) 상가옆 지하 진입구

    약간은 독특한 구조다. 지하주차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저기 보이는 곳까지만 트럭이 정차한 뒤 짐을 싣고 내린다. 물론 주민들도 저 곳으로 걸어서 지하 슈퍼나 상점으로 오간다. 아마 지하주차장이 상용화되기 전인 80년대초 과도기적 스타일을 반영한 듯 하다. 우측의 GS25가 있는 자리의 경우 80년대말에는 구멍가게가 있었고 그다음에는 빵집이 생겼던 것 같다.






    (2019-01) 국민은행 잠실지점 폐쇄 문자

    2층에 위치한 국민은행은 내가 처음 통장을 만들고 대학생 때는 환전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기 위해 처음으로 전표를 쓰고 3천원을 출금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2018-08) 시공사 현수막으로 너덜너덜 해진 미성상가. 3동 앞에서 촬영했다.




    (2018-08) 나루호프 폐업

    그리 오래된 상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혼 후 몇번 찾아갔었는데 막상 없어지니 아쉬웠다.

    아내와 주말 오후에 찾아가 시원한 생맥주와 먹은 후라이드 치킨이 정말 맛있었다.




    (2018-07) 관리처분계획인가 현수막과 미성상가. 이미 수명이 다해가는 느낌이다.




    (2017-09) 1층 중앙통로에서 찍은 사진.

    위의 미성문구도 위치가 바뀌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이용해 온 오래된 문방구이다. 아래 사진의 나루호프와 반짝 생겼다 사라진 시공사 사무실. 우측 삼일 인테리어집 자리에는 초등학교 시절 완구점이 있었는데 장난감들 떄문에 매번 눈을 뗄수 없던 기억이 난다. 




    (2004-05) 한창 기차사진 촬영에 빠졌던 대학생 때 찍은 사진.

    서울지하철 2호선 고가 너머로 지금은 파크리오로 재건축된 시영아파트 그리고 미성상가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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