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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미성진주로미성일지 2019. 2. 1. 01:37
미성아파트와 진주아파트 사이에 작은 길이 있다.
2차선 도로인데 양 옆으로 의외로 가로수가 무성하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낙엽으로 멋진 길이다.
"미주로"라고 칭하는 분도 보았다.
정식 명칭은 아마 아닐 것이다.어렸을 이 길에서 유치원 가는 버스도 타고 태권도 가는 차도 타곤 했지만,
길 건너편은 무언가 범접하기 어려운 다른 세상이었다.
결정적으로 미성까지는 잠동초등학교로, 진주는 잠실초등학교로 배정되었기 때문에
길 건너 단지임에도 (초등학생 사이에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양 세계의 변방 지역끼리 강을 두고 있는 형세랄까..
중학생 시절쯤 진주 쪽에 작은 상가건물이 생겼다.
밑에는 편의점도 있고 위에는 독서실도 있는 건물이었는데,
부모님은 아름다운 길이 훼손될까 걱정하셨다.
아무튼 그 건물이 생기고 인적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재건축 이후에 이 길이 어떻게 바뀔지
짧지만 아름다웠던 길이 사라질지는 않을지 아쉽다.
* 오늘의 미성 그래픽
(2007년 여름) 미성진주사이 길에서
(2016-11월) 가을.
단지안 주차장이고 오른쪽 담 넘어가 미성진주로다
(2017-01월) 눈이 오던 날
(2018-05월) 봄
(2018-08) 다시 여름
(2019-01) 다시 스산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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