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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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Prologue미성일지 2019. 1. 22. 02:23
너무 늦었다. 진작에 글을 썼어야 했다.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었다.막연하게 생각은 해왔지만, 그냥 무기력하게 손을 놓은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주 문득 아내가 나에게 말했다.신혼을 보낸 이 공간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의 유년 시절, 학창 시절, 대학 시절, 신혼 시절을 모두 보낸 이곳 미성아파트 6동 000호.이곳에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길어야 두 달 남짓.그 이후에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공간이 된다. 무엇인가라도 해야 했다. 대학생 시절 운영하다가 10년 넘게 방치된 블로그에 들어왔다. 같은 계정으로 새 블로그를 만들었다.마치 먼지가 수북히 쌓인 창고 안의 오래된 기계를 다시 가동하는 느낌이었다. 오늘부터 되도록 하루에 한번은 글을 써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