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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성궤도와 홈페이지
    습작노트 2019. 1. 29. 01:59

    내가 블로그명을 경성궤도 정거장으로 한 것은 일종의 중복 오마주(hommage)라고 볼 수 있다. 



      1. 경성궤도에 대한 오마주 


    경성궤도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동대문~왕십리~뚝섬 / 광나루 까지 운행하던 교외철도 이다. 현재의 2호선 성수지선 + 2호선 왕십리~강변 구간 + 5호선 광나루역 과 매우 유사한 구간을 달렸다. 


    어렸을 적부터 잠실에 거주했던 나는, 외가와 친가가 있던 아현동에 갈때마다 80년대부터 이 구간을 이용하였다.

    경성궤도의 존재를 알게 이후, 대부분 지상구간으로 이루어진 이 구간을 지날때마다 한적한 서울의 교외를 다니던 경성궤도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비록 그때는 잠실이 섬이었고 경성궤도는 한강을 건너지 못했지만, 우리가 식민 지배와 동란을 겪지 않고 철도 교통도 일찍 발달했다면, 경성궤도가 잠실을 넘어 성남 또는 하남까지 뻗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어쨌든 나는 2호선 강북 지상 구간이 경성궤도에 대한 오마주라고 생각하며, 재건축을 앞둔 미성아파트가 있는 이 위치도 경성궤도의 영향 하에 있었다고 본다.




    초록색 선이 1960년대 경성궤도의 노선

    (출처: 発掘 カラー写真 1950・1960年代鉄道原風景 海外編, 窪田 太郎,  J 워리 히긴즈, 2006)



      2. 내 홈페이지에 대한 오마주


    지난 20~30여년 간 인터넷 기술 발달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을 두서없이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990년대 초중반 : PC통신

    1990년대 중후반 : 인터넷 확산 

    1998년 : 아버지가 근무하던 학교에 주말에 놀러갔다가 처음 인터넷이란 것을 해 봄.

    2000년대 초반 :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


    굳이 따지자면 본 블로그는 나의 3세대 홈페이지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 2005년 : "Station215" - (1세대) 나모 웹 에디터로 만든 홈페이지 

    2005년 ~ : "국철역벤치" - (2세대) 관리의 편의 등을 감안 블로그로 옮김 

    2019년 ~ : "경성궤도 정거장" - (3세대) 현재의 블로그


    나의 첫 홈페이지였던 station215는 오래전부터 살아온 성내역(현 잠실나루역)의 역번호인 215를 따서 지은 이름이었다. 과거 서울지하철공사 - 서울메트로 - 현 서울교통공사라는 서울시 산하 공영철도 기관에서 운영하는 역이다. 경성궤도 역시 민영철도였으니 Korail의 전신인 국철 쪽과는 다른 뿌리라고 볼 수 있다. 


    내 홈페이지 명도 잠시 국철로 전향을 하기는 했으나(?) 다시 10여년만에 공영, 민영철도의 뿌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경성궤도 정거장 = Station215 는 1세대 홈페이지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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